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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중국 골프열기 퇴조, 골프장 폐쇄 속출 (차이신망 2015.3.31)
등록일 2015.04.03
중국 골프열기 퇴조, 골프장 폐쇄 속출 (차이신망 2015.3.31)

3월 31일 오후,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짤막한 소식이 게재되었다.
“조사 결과, 상무부 합작사(合作司) 왕선양(王沈陽) 사장(司長)이 당 중앙의 8대 규정 정신을 위반하여 기업이 안배한 골프행사에 참가하였음이 확인되었고, 이는 기율위반에 해당된다. 상무부 주재 기율검사조직은 동 건을 입건하여 조사키로 결정하였다.”

“기업이 안배한 행사”에 참가하였다는 것이 기율위반의 핵심이지만, “골프”라는 두 글자 또한 상당히 눈에 띄는 부분이다. 마침 하루 전날 포브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한 컬럼에서, 요한 닐란더(Johan Nylander)는 다음과 같이 묘사한 바 있다. -– 반부패 사정이 진행되면서 골프라는 운동이 중국에서 “퇴조”하고 있다.

중국의 부유한 상위계층이 상당기간 동안 골프 장비들을 수집해 온 것처럼 보이는데, 한 골프산업 전문가는 내년에 골프장 수 십 곳이 정부에 의해 강제로 폐쇄될 것이라고 토로하였다.

사실상 이번 주 초 중국정부는 이미 전국 범위에서 66개 골프장을 폐쇄했다.
중국의 새로운 상위계층 중 상당수는 고급차량과 명품시계와 마찬가지로 골프를 부의 상징 및 현대생활 방식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골프라는 운동이 폭발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전국에서 수백여 곳의 새로운 골프장이 호화주택 및 기타 사치스러운 부대시설과 함께 건설되어 왔다. 정부는 새로운 골프장 수에 관한 데이터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R&A(왕실골프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473곳의 골프장이 새로 개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전문가 겸 작가인 댄 와시번(Dan Washburn)은 기자에게 실제로는 이 수치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골프가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유행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새로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사실상 불법이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마오저둥은 골프를 소자산계급의 운동이라고 규정지었다. 그 후 오랫동안 골프장은 농지로 개간되거나 다른 용도(예를 들어 예전에 상하이에서 가장 좋았던 골프장이 동물원으로 개조되는 등)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2004년 중국 정부는 국가 토지와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골프장 신규건설을 다시 규제하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골프장 건설이 불법인 상황에서 어떻게 골프가 유행할 수 있었을까?
댄 와시번은 홍콩주재국제기자협회에서의 강연 중 “골프는 정치적 화제로서, 반부패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정부의 허가 없이는 골프장을 건설할 수 없다”고 언급하였다. 개발업체와 지방관료가 규제의 틈새를 교묘하게 파고들어, 운동훈련시설, 생태공원, 또는 기타 창의적인 명목으로 변경해 건설허가를 신청해 왔다. 와시번은 “골프장 건설의 첫째 규칙은 골프장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와시번은 저서를 통해 골프는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일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사회문제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는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 빈부격차, 농촌토지 분쟁, 환경문제, 부동산 거품, 그리고 “엄청난 부패” 등이 포함된다. 이 “부자들의 운동”이 긴장국면을 맞게 된 원인이 여기에 있다.

현재 시진핑이 반부패 사정을 전개하는 가운데, 폭발적으로 유행하던 골프가 쇠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R&A는 한 보고서에서 중국정부가 현재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위법적으로 건설된 골프장을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최근 일단의 시간 동안 이미 66곳의 골프장을 폐쇄하였는데, 이 골프장들은 경작지 및 수자원 보호 규정을 위반하여 건설된 것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성명서를 발표해 “각지 정부와 국무원 유관부문이 적극적으로 골프장 정돈 업무를 전개한 결과, 현 단계에서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폐쇄된 골프장 중 3곳은 베이징에 소재해 있다. 이 골프장들은 타이완 동방골프그룹 소속인데, 현지 정부는 이들에게 3월 말까지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R&A는 금지령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56개 골프장 프로젝트가 개발되고 있다고 토로했는데, 이 중에서 46곳은 시공이 중지된 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국에서 정치인이 골프를 좋아하는 것을 공개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와시번은 “중국의 역대 정치국 상무위원 중 자오즈양(趙紫陽)이 유일하게 골프를 쳤던 인물이다. 그런데 그가 골프채를 잡고 찍었던 사진들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정치적 자살’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